- 출저 : 한계례

  세계 비디오게임기 시장 제왕 자리를 놓고 닌텐도-소니-마이크로소프트 등 ‘빅3’의 경쟁이 뜨겁다.

  플레이스테이션2로 10년 아성을 지켜온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만 견제하다가, 별안간 나타난 닌텐도의 ‘위’에 무릎을 꿇었다. ‘위’는 손에 쥘 수 있는 무선 막대 컨트롤러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게임을 조작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혀 새로운 게임기였고, 시장은 열광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이를 갈았고, 최근 경쟁적으로 대작을 쏟아내는 등 물량공세로 맞서고 있다.

  지난달 20~23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나흘간 열린 ‘도쿄 게임쇼’는 이들 업체의 최대 격전장이었다. 세계 3대 게임전시회 중 이미 영국의 이시티에스(ECTS)가 사라졌고, 미국의 이스리(E3)마저 규모를 크게 줄인 상황이지만, 도쿄 게임쇼는 오히려 행사 규모를 크게 키웠다. ‘빅3 전쟁’의 힘이었다.





  ■ 위(Wii)의 위력=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닌텐도의 위는 일본에서 플레이스테이션3의 월 판매량을 세 배 이상 앞서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6월 말 현재 전 세계 누적 판매량도 927만대로,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360의 2년치 판매량을 넘어섰다.

  닌텐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지 않았지만, 상당수의 부스는 위를 위한 게임으로 들어차 ‘보이지 않는 손’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다이남코, 코나미, 캡콤 등 실력 있는 게임 개발사들은 골프, 축구, 볼링 등 너도나도 위 게임을 들고 나왔다.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만 공급하던 ‘입체(3D) 대작’들도 많은 업체들이 이미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닌텐도코리아 쪽은 “애초 알린 대로 연말까지 한국에서 공식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닌텐도는 게임 무단복제 우려를 내세워 위의 한국 공식 판매를 주저해 왔다.

  ■ 소니-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소니는 닌텐도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물량공세 전략을 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무려 50개의 플레이스테이션3용 대작 게임타이틀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누렸던 권력을 재건하겠다는 듯 ‘메탈기어솔리드 4’, ‘그란투리스모 5’, ‘파이널판타지 13’ 등 이름 높은 연작 게임에 힘을 모았다. 별도 판매하는 운전대와 가속기 등을 설치해 놓고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들인 ‘그란투리스모 5’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생생한 자동차 경주로 인기를 모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고정 팬이 많은 ‘헤일로 3’과 ‘닌자가이덴 2’ 등 엑스박스360용 대작 게임으로 맞섰다.

  그러나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연작 게임 전략만으로는 닌텐도의 질주를 견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복잡하고 세련된 게임이 주류인 시장에서 단순함만으로 승부한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디에스’나, 게임 조작기의 상식을 깬 막대형 컨트롤러의 ‘위’처럼 소비자들은 이제 전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가격인하 소식은 이번에 들리지 않았다.
2007/10/02 00:00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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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철 2007/10/02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한번더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