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소셜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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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생각해?(What’s on Your Mind?)”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문장을 안다. 다른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는 것. 그 심리를 파고든 것이 ‘페이스북’의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트위터가 대세지만, 페이스북은 전세계 5억명의 인구가 가입돼 있는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하버드대의 괴짜 컴퓨터 천재 마크 주커버그가 이 거대한 세계를 창조해낸 과정을 쫓아간다.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는 교내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로부터 하버드대생들의 사교 사이트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는 윈클보스 형제의 연락을 회피하면서 독자적으로 인맥 교류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만들어낸다. 페이스북은 순식간에 하버드대는 물론 예일, 스탠퍼드 등 미 전역의 대학으로 확대되고 냅스터의 공동 창업자였던 션 파커(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가세하면서 ‘페이스북’은 전세계로 영토를 확장한다.

영화는 수억 달러의 소송에 직면한 주커버그의 현재와 ‘페이스북’을 만들어낸 과거를 숨 가쁘게 오간다. 윈클보스 형제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주커버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주커버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투자자였던 공동창업자 세브린(앤드류 가필드)도 지분을 빼앗긴 뒤 소송에 가세한다.

‘소셜 네트워크’는 얼핏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주커버그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는 듯하고, 전세계를 가상의 공간에서 연결한 주커버그가 결국은 인간 소통(Human Communication)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으나, 이야기는 결국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페이스북’은 미묘한 인간 심리에 따라 최초의 질문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어쩌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아니라, ‘무슨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지가 질문의 진실이라는 얘기다.


‘세븐’(1995)’, ‘더 게임’(1997)’, ‘파이트클럽’(1999) 등 1990년대 초기 3부작에서 ‘반전(反轉) 영화’의 대명사였던 감독 데이비드 핀처는 이제 수다쟁이 이야기꾼이 됐다. 핀처는 영화에서 ‘현재성(currency)’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주커버그는 영화 속에서 묘사되듯 ‘나쁜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인물’일까. 아니면 ‘나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위악적 인물일까.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2010/11/16 09:42 2010/1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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